한 줄 요약: 한국 외환시장의 24시간 거래 도입이 가져올 편의성 이면에 숨겨진 변동성 확대와 투기적 공격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2026년 7월 6일자 기사 기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이 평일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된다. 한국의 통화 시장을 글로벌 표준에 맞추려는 이 시도는 표면적으로는 시장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진보적인 발걸음처럼 보인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50원을 돌파하는 등 불안정한 상황에서, 이번 개방이 가져올 '변동성'이라는 독배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물론 긍정적인 측면은 분명하다. 수출입 기업과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 마감 이후에도 환리스크를 관리하고 외환을 거래할 수 있는 편의성을 얻게 된다. 또한, 그동안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이 국내 환율을 좌지우지하던, 이른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글로벌 이슈를 실시간으로 반영함으로써 장 시작 시 발생하는 급격한 환율 변동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이다. 거래량이 극도로 적은 심야 시간대에는 작은 뉴스나 소규모 거래만으로도 환율이 요동칠 수 있다. 유동성이 낮은 상태에서 외부 충격이 시장 전체로 확산될 위험이 커진 것이다. 특히 달러 강세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개방된 시장은 해외 투기 자금에게 아주 매력적인 사냥터가 될 수 있다.
1992년 조지 소로스가 영국 파운드화를 공격했던 사례는 결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경제 펀더멘털이 약해지거나 정책 대응이 늦어질 때, 국제 투기 세력은 언제든 기회를 엿본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세계 13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는 하나, 투기 자본이 파고들 틈을 주어서는 안 된다.
결국 관건은 감시 체계다. 금융 당국은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여 심야 시간대의 비정상적인 움직임과 투기적 거래를 즉각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명분이, 자칫 우리 경제를 변동성의 소용돌이와 투기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시키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